레이어드룩의 정석처럼 보이길래 아예 한 벌로 완벽한 레이어드 각이 잡혀 있는 저지를 바로 입어봤어요. 에잇세컨즈의 언발란스 배색 저지탑, 블랙 컬러 제품을 선택했고 메인 베이스를 짙고 매트한 검은 색으로 두고 그 위아래로 밝은 멜란지 그레이 톤이 자연스럽게 겹쳐 보이는 배색 디테일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죠.

사실 일상에서 이렇게 두 벌의 옷을 거리에 두고 입으려면 넥라인의 파임이나 밑단 노출 간격까지 샅샅이 신경 써야 하는데, 이 저지탑은 한 벌로 완벽한 레이어드 각이 찍혀 나와요. 가격은 34900원에 프리사이즈, 블랙 외에 시원한 스카이블루 color도 있어 선택지가 다양합니다.

겉감 블랙 원단과 배색 그레이 원단 모두 폴리에스터 64% 레이온 34% 폴리우레탄 2% 혼방의 쫀쫀한 소재로 만들어져 있어요. 실제로는 한 장의 저지탑처럼 가볍고 얇아 더운 날씨에도 답답함 없이 레이어드 룩을 연출하기에 좋다고 느꼈습니다.

소매 기장은 팔뚝의 가장 얇은 부분에서 경쾌하게 커팅되어 있어 팔 라인이 가녀리고 길어 보였고요.처음 행거에서 집어 들었을 땐 레이어드 각이 자동으로 살아 있어 그냥 툭 입어도 시크해 보일 것 같아 편하겠다 생각했어요.

하지만 실제로 입어보니 넥라인을 감싸는 회색 배색 원단과 허리춤을 사선으로 덮는 밑단 배색이 너무 자로 잰 듯 고정되어 있다는 인상을 지웠을 수가 없었습니다. 자연스럽게 구겨지거나 흘러내리는 내추럴하고 빈티지한 무드를 기대했는데 넥라인의 사선 디테일이나 비대칭 라인이 의도보다 더 트레이드마크처럼 고정돼 작위적이고 인위적으로 느껴졌죠.

그날 검정 슬랙스를 매치해 전체적으로 어둡고 답답한 분위기가 만들어졌고, 올블랙 조합보다는 하의에 색감을 더한 편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. 이 티셔츠를 입을 땐 색감 있는 하의를 매치해 밸런스를 주면 더 멋진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느꼈어요....